막, 비움, 땅 - 건축 이전의 감각
Mahk, Emptiness, Earth
조병수 개인전
2026 5/1 금 2026 5/14 목

땅을 친숙하게 다뤄온 건축가 조병수는 언제나 대지와의 관계를 묻는다. 
그의 건축은 대지에 겸손하게 적응하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보완하며 땅의 일부로 자리한다. 바람과 빛, 자연의 경험을 강조하는 가운데 건축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모더니즘의 추상성과 동양 사상의 유기적 태도라는 양극단을 함께 껴안는다. 한국의 기후와 지형, 달동네와 전통건축에서 길어낸 그의 건축에서 우리는 익숙하면서도 깊은 한국적 태도를 읽는다.

 

«막, 비움, 땅 — 건축 이전의 감각»전은 건축가 조병수가 오랜 시간 탐색해온 개념적 원형을 들여다본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즉흥의 감각 '막', 여백의 여유를 담는 '비움', 원초적인 자연이자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땅'이다. 여기서 '막'은 건축이 되기 이전 단계에서 작동하는 감각과 태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건축·공예·공간에 내재한 특성을 드러내는 한국 미학의 핵심 개념으로 제안된다.

 

조병수가 그린 회화 시리즈는 물레의 움직임을 따라 만들어지는 막사발의 즉흥을 화면에 담아낸다. 나무 물레의 덜컹거리는 리듬 속에서 도공의 손길이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도면처럼 펼쳐낸 작업이다. 직접 빚은 막사발과 함께 선보이는 이 소박하고 멋스러운 작업들은, 그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한국적 원형 - 막의 미학을 드러낸다. 한옥의 빈 공간인 대청과 홍건익가옥의 뒷뜰에 펼쳐지는 설치 작업은 비움과 땅에 대한 경험을 함께 나눈다.

 

서울시 공공한옥 홍건익가옥의 2026년 상반기 특별전시 봇짐展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조병수의 대표작을 나열하는 대신, 건축 이전의 감각과 경험을 들여다본다.
어린 시절 한옥 공간의 경험과 막사발로 대표되는 한국 미학의 탐구가 어떻게 땅(자연의 수용), 비움(여백의 구조), 빛(기억을 호출하는 경험의 재료)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다시 조병수 특유의 낮고 단순한 기하학적 건축으로 변환되는지 - 그 여정을 1930년대 근대 한옥의 공간에서 함께 따라가본다. 

 

 

작가 소개

조병수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를, 하버드대학교에서 건축학·도시설계학 석사를 받았다. 1994년 조병수건축연구소를 개소한 이후 '경험과 인식', '존재하는 것, 존재했던 것', 'ㅡ자 집과 ㄱ자 집', '현대적 버내큘러', '유기성과 추상성' 등을 주제로 건축 활동을 이어왔다.
모더니즘의 추상성과 동양 사상의 유기적 태도라는 두 극단을 함께 껴안으며, 한국의 미적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둔 절제된 형태로 사용자의 경험과 본질적인 공간의 경이로움을 탐구해왔다.

 

ㅁ자집, 땅집, 카메라타 황인용 음악스튜디오, 현대자동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 사우스케이프, 지평 게스트하우스 등의 작업이 대표적이며, AIA 명예상(2003, 2013)과 김수근 건축상(2010)을 수상했다.
몬태나 주립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예술이라는 자신의 뿌리로 돌아와 회화와 도예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막사발에서 영감을 받아 발전시킨 '막(Mahk)'은  즉흥적이고 겸손한 창작의 태도를 뜻하며, 그의 회화와 건축을 관통하는  핵심 원리이기도 하다. 한지 위에 붓으로 형태를 탐구하는 그의 그림은 경험의 순간을 공간으로 담아내려는 건축 작업과 같은 출발점에 있다. 

장소

홍건익가옥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1길 14-4)

참여

건축가 조병수 (@byoungcho_arch)

일정

2026.05.01.(목) - 2026.05.14.(목)

시간

화-목, 토-일 10:00 - 17:30, 금 12:00 - 20:00

(월요일 휴관)

비용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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