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훈 <고색의 우주>는 전통 한지 본연의 멋을 넘어 작가만의 ‘고색古色’기법으로 재탄생한 예술적 질감의 한지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 전통 공예품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이 담긴 ‘일상 속의 한지 공예품’을 정갈한 표현력으로 보여주는 작가는, 한지의 색을 덜어내는 매력적인 고풍의 ‘고색’ 기법으로 의도적인 우연들이 만드는 강렬한 시각적인 질감과 확장된 색채의 오묘한 깊이감을 표현하고 구축한다.

암석의 표면, 거품의 흔적, 우주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고색’ 표현들은 견고한 한지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불규칙한 변형의 궤적과 잠재적인 생명의 활동을 그려내며 작품 속 한정된 틀 안에서 인상적인 무질서의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한옥 공간에서 동시대적 전통 공예품의 형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전형적인 한국의 미적 가치로 얻는 안정감과 자신만의 우주를 채워줄 예술적 심상의 자유를 담아내며 무한한 세계의 질감이 투영된 한지 속 ‘고색의 우주’가 펼쳐진 작은 여정을 제안한다.

작가 소개

‘고색’ 한지공예를 고안한 1세대 한지공예가 아버지(정순석)를 이어, 전통 한지를 기본으로 독보적인 ‘고색’ 기법과 독특한 시각적 질감 표현을 연구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한지공예가이다.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감각이 융합된 미학적 가치의 ‘일상 속 한지 공예품’을 구현하고, 작가만의 ‘고색’ 표현들을 활용해 진화된 한지 공예의 작품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다수의 수업과 협업 참여, 전시 활동을 병행하며 한지만큼 특별한 한지 공예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